남산 예장자락~명동, 2018년 2월 보행터널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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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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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샛‧자락 공원' 발표

  • 3월 계약→기본‧실시설계→올 연말 착공…남산청사는 인권센터로 활용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던 남산 예장자락에 2만2330㎡ 규모의 도심공원이 조성되고, 2018년 2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또 예장자락 주변 도로와 교통체계가 보행위주로 대폭 개선되고, 예장자락과 남대문시장,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등이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14개 작품이 접수됐고 이중 '샛·자락 공원'(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당선작 '샛·자락 공원'은 은 대상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해 기존의 건물, 터널 등의 물리적인 철거를 최소화하고 재사용하는 도시재생의 방식을 채택해 여러 시대을 아우르는 역사지층을 보존해 예장자락 만의 특별한 공원을 계획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선작을 살펴보면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교통방송 인근)는 사람이 걷는 보행터널로 변신한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구 TBS교통방송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찻길과 높은 경사 등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예장자락으로의 보행길이 열리게 돼 명동역 인근에서부터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한 번에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 여기서 친환경 곤돌라를 타면 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갈 보행 네트워크는 자연,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 한옥마을)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 4개의 길로 조성된다.

남산 예장자락에 위치한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존치, '인권센터'로 탈바꿈한다. 

1등으로 선정된 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씨는 설계비 15억8000만원에 대한 설계권을 갖게 된다. 시는 당선자와 3월 중 계약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철거공사는 이보다 앞서 7월에 진행된다.

다만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친환경 곤돌라사업은 이번 설계공모 범위에서 제외돼 별도 병행해서 추진한다. 시는 오는 4월 입찰공고를 통해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남산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곤돌라 자체가 도심의 양호한 경관요소가 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해 추진키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8일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인 '샛·자락 공원'(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을 발표했다. 자료는 1등 당선작인 '샛·자락 공원' 설계도 [자료=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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