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 노던 트러스트오픈 4라운드에서 티샷의 향방을 좇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미국PGA(프로골프협회)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최경주(SK텔레콤)의 호적 나이는 46세이나, 실제 나이는 48세다.
몇 년 후면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활약하는 시니어투어에 진출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그보다 훨씬 젊고 파워풀한 선수들이 즐비한 미PGA투어에서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다.
최경주는 2014년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한 이후 1년7개월이 흐르도록 투어에서 한 번도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2016시즌 들어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단독 2위를 한데 이어 이번에 5위에 올라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통산 9승째를 올렸다. 최경주보다 3타 앞섰다. 이 대회에서 10위안에 든 10명 가운데 최경주가 ‘최고령 선수’다. 그 다음은 왓슨과 공동 8위를 차지한 매트 쿠차(미국)로 38세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1타차로 2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이날도 16번홀까지는 왓슨을 1타차 추격하며 선두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파5인 17번홀에서 파에 그친데 이어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우승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최경주는 상금 25만8400달러(약 3억2000만원)를 획득, 2016시즌 상금액(108만2546달러, 약 13억원)이 벌써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세계랭킹 133위였던 최경주의 이번주 랭킹은 102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 코치다. 그런데 최근의 최경주 컨디션으로 보아서는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한국 남자골퍼들의 랭킹은 안병훈(CJ·28위) 김경태(신한금융그룹·72위) 최경주 송영한(신한금융그룹·119위) 이수민(CJ오쇼핑·131위) 순이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랭커 가운데 두 명이 오는 7월11일 세계랭킹에 의거해 ‘태극 마크’를 단다.
한편 강성훈은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첫 톱10 진입이고, 2011년 투어 데뷔이래 치른 59개 대회에서 셋째로 좋은 성적이다. 강성훈은 17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홀옆 30cm에 붙어 ‘알바트로스성 이글’을 기록했다.
노승열은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이날 4타를 잃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20위에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