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P2P금융 파죽지세 성장세···연체율이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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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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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중금리대출을 표방하는 P2P대출업체들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오는 6월 본격적인 상환 시점이 다가오면서 연체율 관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신용대출의 성공여부는 연체 및 대손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P2P대출업체들의 대출잔액은 총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22일 현재 기준 대출잔액은 △8퍼센트 140억3600만원 △렌딧 89억8000만원 △빌리 49억6000만원 △어니스트펀드 31억4000만원 △펀다 28억2700만원 등이다.

대부분이 지난해 중순부터 사업을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 상환시점은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는 셈이다. 신용대출의 특성상 상환 시 연체율이 사업성공 여부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바로미터다.

P2P대출업체 관계자는 "초반에는 P2P대출의 이미지를 고려해 우량고객 위주로 대출을 시행하면서 승인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한 게 사실"이라며 "목표 연체율은 2% 내외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첫 번째 사이클을 돌고 나서 시장을 확대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저신용등급에까지 시장이 확대되면 2% 내외의 대손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은 은행도 부실률이 5%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다"며 "파이를 키우기 위해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까지 공략한다면 현재 대손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고 지적했다.

대부업권 관계자는 "국내 P2P대출업체들은 해외 사례와 달리 자회사를 만들거나 은행과 제휴를 맺은 변종 형태다"며 "통상 신용등급 5등급까지는 양호하지만 6등급 이하의 시장은 부실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2P는 대출금 투자를 받는 형태이기에 결국 이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전가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P2P대출업체들과 중금리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1.86%를 기록했다. 대부업권은 연체율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지만 대손을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5%로 나타났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의 담보대출도 1% 내외의 부실률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P2P업체들도 초기의 목표치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업체들의 인위적인 경쟁이 기존에 형성된 시장 기반을 바꾸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심사모델 개발과 원가 절감이 성공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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