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해운사 ‘메가컨선’ 발주 소식에 조선업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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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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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조감도[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프랑스 국적의 글로벌 해운사인 CMA CGM이 2만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가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조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22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CMA CGM은 최근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6척에서 최대 9척을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2600TEU급 컨테이너선도 최대 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조선업계는 일제히 반색에 나섰다. 글로벌 해운시장 악화와 저유가 기조로 신규 수주가 끊긴 상황에서 최대 15억 달러에 달하는 일감을 수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도시기는 2018년으로 2017년 중반기까지 일감을 수주한 국내 조선사들은 차질 없이 인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복량 과잉과 경기회복 둔화로 해운업계가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CMA CGM측의 선박 발주는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일감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키를 쥐고 있는 선주사측의 입김이 더 잘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확한 가격이나 스팩은 알려진 바 없으나 외신과 조선업계의 전망에 따르면 2만TEU급 선박은 척당 1억5000만 달러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주사측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할인을 위해 선박 전량을 한 조선사에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설계와 스팩이 같은 동형선 시리즈로 건조될 경우 비용절감이 커 가격인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추가 가격인하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지난해 6월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의 머스크(AP Moller-Maersk)로부터 1만963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척당 1억6360만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당시 선박은 친환경 설비 탑재 등 스팩이 높은 만큼 가격 역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동종 스팩이 적용된다 해도 제 가격을 받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2만TEU급 메가컨선의 척당 평균가격은 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이는 이미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치라는 게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만일 선주측이 1억4000만 달러 수준을 요구 할 경우 사실상 저가수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실적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를 위해 총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2017년까지 건조 물량을 보유중인 만큼 추가 물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격부문은 시리즈 선형을 통해 낮출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만큼 이익이 발생하는 수준에서 가격 절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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