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리 인생학교는 “중3졸업생에게 1년간 ‘옆을 볼 자유’를 허하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1년짜리 기숙 형 인생설계학교이다.
중3졸업생 또래의 청소년들이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1년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하면서 인생을 설계하는 기간을 가지게 한다.
쉼 없이 달려야했던 우리 청소년들에게 ‘쉬었다 갈 자유’, ‘옆을 볼 자유’, ‘다른 길을 갈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있었던 학교들과는 다르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덴마크형 에프터스콜레이다.
덴마크에서는 중3졸업한 학생들의 약 30%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1년간 에프터스콜레에 간다.
덴마크에는 약 250개의 에프터스콜레가 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된 것은 이렇게 에프터스콜레 같은 것을 통해서 학생들이 ‘옆을 볼 자유’를 누리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를 누리기 때문이다.
오연호 이사장은 “비록 학생은 30명으로 적은 수이나 이들이 선택한 길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아하 쉬었다 갈 수도 있구나, 다른 길로 갈수도 있구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입학생 30명은 남자 20명 여자 10명이다. 중3졸업생이 17명이며, 고등학교1학년 마치고 들어온 학생이 8명, 비인가학교 출신 2명, 홈스쿨링 학생 3명이다. 전국 곳곳에서 왔다. 서울 8명, 경기 8명, 충청 4명, 부산 3명, 인천 2명이며 대전, 광주, 전라, 경상, 제주 각 1명씩이다.
학생들은 1년 동안 국, 영, 수에 대한 학업 스트레스를 모두 내려놓고 나와 친구와 사회를 알아갑니다. 더불어 함께 밥하기, 농사짓기, 토론하기, 공부하기, 여행하기를 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게 됩니다.
꿈틀리 인생학교의 설립자인 오연호 이사장은, 덴마크 행복사회의 비밀을 다룬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2014년 9월 펴낸 이후 420여회의 강연을 갖고 약 4만5천명의 학생-학부모 독자를 만나 “우리나라에도 덴마크처럼 에프터스콜레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 바람을 구현할 결심을 하고 정승관 교장 선생과 손을 잡았다. 정승관 교장선생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이하 풀무학교, 충청남도 홍성)에서 30여년 이상 교사와 교장으로 근무했었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부부 공동교장 제도로 이뤄진다. 정승관 교장선생의 부인인 김희옥 선생(전 풀무학교 교사)도 공동교장선생이다.
이는 꿈틀리 인생학교가 삶의 학교, 인생학교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학생 10명당 1명의 담임 선생님이 있다. 3명의 담임 선생님(류하늬, 조은겨레, 유승민)은 모두 풀무학교 졸업생이다.
공동교장 2명과 담임 3명이 모두 풀무학교 출신인 이유는 풀무학교가 덴마크 에프터쿨레와 여러 점에서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5명의 선생님 이외에 행정담당 1명, 식당담당 1명이 상근한다.
이밖에 글나눔, 공놀이, 영어, 철학, 과학 등 교과 선생님이 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조국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등이 특별활동 선생님으로 참여한다.
학교 운영비용은 정부나 다른 교육기관의 지원 없이 100% 민간독립으로 이뤄진다. 수업료는 월 50만원, 기숙사비는 월 30만원이며 학부모들은 월 80만원을 학교에 지불한다.
오연호 이사장은 “덴마크는 에프터스쿨레 학교운영 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학부모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인생학교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의 후원이나 기부를 받아 학부모 부담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교식에서는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n) 주한 덴마크 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의 트로엘스 보링(Troels Borring) 회장은 “꿈틀리 인생학교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후 다각적인 협력과 연대를 약속한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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