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경선, 지갑 아닌 독한 입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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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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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좌)와 도널드 트럼프(우) [사진=abc뉴스 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막대한 돈만으로는 지지율을 반등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화당 경선 주자 중 한 명이었던 젭 부시 의원이 방증했다.

공화당 각 주자들의 한 표당 선거금을 계산한 결과, 막대한 선거금이 무조건 높은 지지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4위를 기록한 뒤,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외신들은 부시 의원이 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았으므로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었다. 그러나 경선이 반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러한 주장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지난해 1월부터 20일(현지시간) 열렸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까지 공화당 각 주자가 사용한 선거금(민간 정치자금 단체인 슈퍼팩 제외)을 그들이 3차례 경선을 통해 얻은 표의 수로 나눠 한 표당 들어간 선거금을 계산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대세론을 굳힌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한 표당 64달러를 기록해 비교적 적은 선거금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이어 존 카식 의원은 한 표당 72달러,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테드 크루즈 의원은 각각 153달러, 19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부시 의원은 한 표당 368달러, 벤 카슨은 무려 795달러를 기록해 이들은 선거금 지출이 실직적인 득표로 이어지지 않았다.

가장 비싼 한 표를 기록한 카슨의 경우, 비효율적으로 선거금을 운영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선거캠프는 지난해 3분기에 무려 2000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았으나 우편 메일 발송, 전화 모금 방식 등 구식 선거 방식을 사용해 비용만 많이 들뿐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의 경우 그의 슈퍼팩인 라잇투라이즈의 자금까지 합치면 "카슨보다 더 비싼 한 표"일 것이기 때문에 이야 말로 높은 선거금이 대권으로 가는 황금 만능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부시는 상품으로 치면 '사고 싶지 않은' 후보여서 아무리 많은 돈을 썼다한들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다고 WP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독설을 한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미 언론이 앞다퉈 말을 전했기 때문에 트럼프 선거캠프 측이 굳이 홍보비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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