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27일부터 시리아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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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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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의 내용 강제 방안 한계, 러 공습 계속 전망

[사진=폭스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오는 27일부터 시리아 내전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22일(현지시간) 양국의 발표에 따르면 두 나라는 시리아 내에서 이른바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했으며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에게 휴전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다.

적대 행위 중단의 대상에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는 제외된다. 즉 미국과 러시아가 이들에 대해 공습을 할 수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러시아와 조건부 휴전협정에 합의했고 이 협정이 며칠 안에 발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리 장관과 전화로 이같이 합의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두 나라가 휴전협정의 기준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공습을 전개하면서 테러리스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이 사실상 온건 반군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런 가운데 21일 시리아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지방 도시 홈스에서 폭탄이 터져 각각 83명과 59명이 숨졌다.

홈스는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해 온 지역으로 그동안 민간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 박격포 등의 공격이 여러 차례 벌어진 바 있다.

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26일에도 두 건의 폭탄 테러로 2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으며 IS는 당시에도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은 이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고, 러시아는 테러가 평화노력을 무산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가 이같은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양국간 휴전이 발효되더라도 시리아에서의 내전 상황에 종지부가 찍히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실제 합의 내용을 어떻게 강제할지와 합의 내용을 위반할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은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테러리스트 축출을 명목으로 공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의 휴전 합의와 관련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희망의 신호"라면서 시리아 내전과 관련된 모든 세력이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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