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석유 메이저 업체들이 잇달아 감산하거나 유전 생산을 중단하며 ‘엄동설한’을 견뎌내고 있다.
중국 석유메이저사인 시노펙(中國石化)는 앞서 16일 산하 산둥성 석유산지인 성리(勝利)유전의 광구 4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에 이은 중국 제2 유전인 성리유전이 유전생산을 중단한 것은 50년 만의 처음이다. 국제 유가하락으로 유전 채산성이 악화한 탓이다.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해 성리유전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도 92억 위안(약 1조7300억원)으로 상당히 컸다. 올해 1월 한달 적자액도 29억 위안에 달했다.
성리유전은 생산성이 낮은 광구 4곳을 폐쇄해 1억3000만 위안의 생산 비용을 절감, 올해 적자규모를 2억 위안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페트로차이나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유전인 다칭유전도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다칭유전 총생산액이 2.3% 하락하며 30년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칭유전은 27년간 줄곧 5000만t 이상 이어온 원유 생산량을 2012년부터 4000만t, 지난해엔 3850만t으로 줄었다. 다칭유전은 앞으로 매년 150만t씩 산유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누크(CNOOC)도 올해 산유량 목표를 지난해 4억9500만 배럴에서 소폭 줄어든 4억7000만~4억8500만 배럴로 잡았다.
이외 중국 4대 유전 중 하나인 옌창(延長)유전도 지난 19일부터 일부 광구의 생산 가동을 중단했다. 옌창유전은 올해 산유량을 20만t 감산할 계획이다.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나머지 유전들도 잇달아 생산 일부를 가동 중단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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