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재기자가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 온다. 그녀는 섬에서 일어난 집단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며 사건의 핵심이었다. 살인사건에 대한 의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람들은 그녀가 염전노예사건을 취재 중이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살인사건 안에 숨겨졌던 진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감독 이지승·제작 ㈜시네마팩토리·제공 산수벤처스㈜·배급 ㈜콘텐츠판다)에 담겨있었다.
공정뉴스TV의 취재기자 혜리(박효주 분)는 염전노예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카메라 기자 석훈(이현욱 분)과 섬으로 잠입취재를 떠난다. 다큐멘터리 촬영이라 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접근해보지만 폐쇄적인 섬 사람들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혜리는 염전노예사건의 피해자인 인부 상호(배성우 분)에 기대를 걸고 그를 설득하지만 겁에 질린 상호는 모든 일을 부정한다. 염전노예사건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만 마을 사람들도, 경찰도, 피해자들도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혜리와 석훈을 위협하기만 한다.
영화는 2014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염전에서 수년간 감금당한 채 강제노역과 폭행을 당하며 임금을 착취당했던 피해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을 취재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관객들은 높은 몰입도와 분노를 이끌어낸다. 특히 카메라를 들고 취재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메이킹 영상 방식을 도입한 이 작품은 실제 사건과 결합해 극을 더욱 더 리얼하고 숨 막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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