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일부 상장사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증권 당국이 투기, 불법행위 등에 대한 단속 역량을 강화하면서 올 들어만 10곳의 창업판 상장사가 거래중지 가능성이 크다는 공시를 냈다고 23일 보도했다.
거래 중지, 나아가 상장폐지 우려를 키우며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중국 창업판 상장사는 바이오 기업인 싱허바이오(星河生物 300143), 신타이전기(欣泰電氣 300372), 금융정보업체 퉁화순(同花順 300033), 전동기기 및 부품업체 루이치주식회사(銳奇股份 300126), 모바일정보통신업체 징톈리(京天利 300399), 스마트가전업체 진야과학기술(金亞科技 300028), 농기계생산업체인 지펑농기계(吉峰農機 300022), 발전업체 헝순중성(恒順衆昇 300208), 부동산 관련기업인 바오리국제(寶利國際 300135)와 금융정보업체 안숴정보(安碩信息 300380)다.
이들 10개 상장사 중 싱허바이오와 지펑농기계는 지난 2013, 2014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최근 중국 증시 변동성이 증가하자 거래중지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창업판이 속해있는 선전증권거래소는 상장사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연간 실적공개 후 주식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싱허바이오와 지펑농기계가 지난해 1000만~1500만 위안, 1100만~1600만 위안(약 21억~30억원) 사이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일단 두 기업의 거래중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8개 상장사는 중국 증시 폭락을 조장하는 '원흉'으로 꼽히는 투기, 불법거래와 기업정보 조작 등 혐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 규정위반 여부에 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상장사의 거래 중단과 퇴출 여부는 증감회의 조사결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창업판 상장사 10곳이 위기의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이에 따라 이들 주가가 폭락할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은 분석했다. 10곳 상장사 주식 상당수를 지난해 중국 증시 구원투수로 나섰던 국영 금융기관, 즉 소위 '국가대표'로 불리는 중국증권금융공사, 중앙회금공사 등이 보유한 때문이다. 이 외에 공모펀드, 증권사도 다수 진입해있어 섣부른 매도는 없으리라는 판단으로 일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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