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일본 땅? 지도가 분명하게 말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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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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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관장,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 펴내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관장은 최근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를 펴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냉철하게 반박했다. [사진=이상균 관장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난 2월 22일은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었다.

일본은 1905년 같은 날 시마네 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 칭하고 시마네 현 소속 오키도사의 소관으로 한다"라고 발표했고, 지금까지 이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19세기까지 일본이 제작한 지도에는 독도가 없었다.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 관장(41)은 세계지도 제작의 역사와 지도 정보 교류(Map Trade) 등을 면밀히 추적·분석해 최근 펴낸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북스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상균 독도체험관 관장이 세계지도 제작의 역사와 지도 정보 교류(Map Trade)의 과정 등을 추적해 펴낸 <19세기 일본 지도에 독도는 없다>.[사진=북스타 제공]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동안 학계와 관련 기관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고지도 수집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지도가 일본에 대한 반격의 근거나 논리로서 구실을 하는 게 아니라, 수집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경향을 띠었다"며 "지난 2년간 독도 문제를 국가 간의 영토다툼 구도가 아닌 세계 지도 연구를 통한 학술적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9세기는 동서양의 교류가 극대화하던 시기로서 탐험과 항해를 통한 지도 제작이 완성되던 시기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양 강국들은 기존 지도에 미처 수록되지 않았던 지리 정보는 탐험을 통해 확인한 후 지도에 새로 추가했고, 지도에는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섬들은 지도에서 삭제하는 등 19세기를 지나는 동안 극동의 지리 정보는 점점 더 세밀해졌다.

울릉도와 독도가 위치해 있는 해상 공간은 일찍이 서구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항로상의 이정표로서 또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그 중요성과 가치는 점점 더 부각되었고, 그만큼 19세기 극동의 상황은 지도 제작에 비중 있게 반영되었다. 

일본은 19세기 초부터 서구의 지도 제작 전통과 기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세계지도를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예컨대 영국 탐사선 아르고노트(Argonaut)호의 극동 탐사 이후 지도상에 잘못 표현되었던 의문의 섬 '아르고노트'를 일본은 그대로 따라 그렸다. 이에 따라 일본은 울릉도를 아르고노트 섬으로, 독도를 다즐레(울릉도)로 비정하는 등의 실수를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19세기 동안 독도를 지도에서 누락했으며, 러일전쟁 시기에 이르러서야 독도에 대한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돌연 1905년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입시켰다.  

이 관장은 "사실 다케시마는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울릉도를 가리키던 명칭이었고, 독도는 마쓰시마(松島)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세기 일대 혼란을 계기로 울릉도가 마쓰시마가 되고, 독도는 다케시마가 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19세기 내내 일본은 독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으며, 뒤늦게 허둥지둥 엉뚱한 이름으로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지도학회 콘퍼런스에서 '세계 지도 제작의 역사와 극동의 발견'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국지리학회 학술대회에서 비슷한 주제로 독도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그는 "독도에 관해 직접적인 홍보보다 세계 교류사, 항해사, 지도 제작 등 보편적인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학술적 홍보를 해나갈 생각이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그들의 주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냉철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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