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 본격 경쟁···잔액 100억원 돌파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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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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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는 대출잔액 100억원을 돌파한 업체가 이미 3곳을 넘어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SBI는 사이다, JT친애는 와우론, 웰컴저축은행은 텐텐·척척대출 등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해 대출잔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먼저, SBI저축은행의 대표적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는 지난해 12월 21일 출시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파격적인 중금리대로 출시한 이 상품은 지난 19일 기준 총 241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출시한 지 61일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은 1~6등급까지 15~17% 수준으로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다’는 6.9~13.5%까지의 중금리로 3000만원까지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무서류와 무방문으로 간편한 대출 과정도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한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은 지난 19일 기준 대출잔액 125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출시 40일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와우론’은 최대 5000만원 한도와 최장 72개월의 장기 상환기간이 특징이다. JT친애저축은행에 따르면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은 △1~3등급 21.5% △4~6등급 70.5% △7등급 8% 등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고 7등급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출 최대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전세자금이나 고금리상품 대환 등 목돈을 이용할 때 유리한 상품이다.

웰컴저축은행의 텐텐대출과 척척대출 등 중금리상품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을 한 곳에 묶기보다 특성에 따라 여러 상품으로 구분해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두 상품의 대출잔액을 합치면 지난달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이 50억원, 올해 1월은 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텐텐대출은 대출 심사시간을 10분대로 줄이면서 10%대 금리를 표방하는 상품으로 일반채널로 유입된 고객 중 중금리대 우량고객이 대상이다. 척척대출은 다이렉트 채널로 국민연금가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기반 자동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스크래핑 기술 등 핀테크를 기반으로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 불고 있는 중금리대출 열풍에 대해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중신용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금리대출이 없던 대출시장의 괴리현상이 해결되는 과정”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과 신용평가 능력이 발달하면서 시장의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시장 자체가 회색지대로 불리는 시절이 있었다”며 “우량고객과 불량고객이 섞여 있어 회색으로 부르며 금융사들이 리스크를 감당하기 꺼려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의지와 업권의 먹거리 찾기 등의 수요가 결합돼 발생한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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