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 봄 개막하는 국내 모터스포츠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제와 영암 서킷에 의존하던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장소가 더욱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레이스가 올해 개회할 여덟 번의 경기 중에 여섯 번의 장소는 확정됐다.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중국, 4라운드는 인제스피디움, 5라운드는 영암, 6라운드는 일본 후지 그리고 마지막 8라운드는 영암에서 개최되는 일정이다.하지만 나머지 경기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새로운 장소로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송도 도심 서킷이 거론되고 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1995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경주장으로 오픈했으며, 개보수를 통해 서킷 길이를 2.125㎞에서 4.5㎞로 늘렸다. 그 결과 F1을 제외한 모든 국제경기가 열릴 수 있는 FIA 공인 2등급 경기장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스피드웨이는 2013년 재개장한 이후에도 자동차경주는 열리지 않았고 국내외 자동차업체의 시승회 행사만 열렸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경기가 치러질 경우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대부분의 모터스포츠 팀은 용인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경기장이 가까울 경우 좀 더 자주 연습할 수 있어 실력향상과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수도권에 자리해 관중 유치에 유리하다.
과거 스피드웨이에서 경기가 치러질 때는 에버랜드 관객까지 끌어들여 매 대회마다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했었다. 관중이 많으면 스폰서가 늘어나게 되고, 관심도가 높아져 모터스포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송도 도심 서킷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용인보다 가깝다는 잇점이 있지만, 도심에 자리해 소음 민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또한 서킷 폭이 좁아 빠른 속도를 내기 힘들고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핸디캡이다.
국내 모터스포츠는 용인 시대를 시작으로 본격화됐으며, 태백과 영암, 인제에 잇달아 서킷이 건립됐다. 2010년 F1 유치로 새로운 역사를 맞은 듯했으나, F1 경기가 중단되며 한 차례 주춤거리기도 했다. 한 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기 장소의 다양화는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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