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태민은 옳았다. 그 어떤 화려한 무대나 의상, 콘셉트가 있다 해도 그 바탕에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있어야 한다.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SM타운 시어터에서는 태민의 첫 솔로 정규앨범 '프레스 잇(Press I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태민은 이 자리에서 타이틀 곡인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를 비롯해 앨범 수록곡인 '드립 드롭(Drip Drop)', '게스 후(Guess Who)', '솔져(Soldier)' 등으로 무대를 꾸몄다. 지난 2014년 8월 발매한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에이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 그는 그룹 활동 때와 사뭇 다른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소속 그룹 샤이니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발매한 그는 '에이스' 앨범 단 한 장으로 그 동안 갖고 있던 소년 티를 완전히 벗었다. 섹시한 눈빛으로 '오늘밤에 널 훔쳐가겠다'고 속삭이는 태민은 더 이상 샤이니의 '막둥이'가 아니었다.
앨범 발매와 관련된 부분이니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에이스'에서 거뒀던 성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였다.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도둑에 스스로를 비유한 독특한 콘셉트와 강렬한 메이크업, 손가락까지 신경쓴 섬세한 안무는 약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세련되고 강렬할 정도. '괴도'에서 태민이 소년티를 벗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이젠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고민이 관계자들에게서 엿보였다.
그리고 약 3개월 뒤 이런 고민의 결과물인 '프레스 잇'을 만날 수 있었다. 얼마나 더 파격적인 비주얼로 무장했을지를 기대했으나 기대와 사뭇 달랐다. 유명 팝가수 브루노 마스의 힘을 받은 타이틀 곡 '프레스 유어 넘버'는 웅장하고 탄탄한 사운드로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데뷔 때와 비교해 한층 성속해진 태민의 보컬이 웅장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내는 화음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 여기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퍼포먼스는 태민이 그저 그런 댄스 가수가 아닌 올어라운드 퍼포머임을 확실히 느끼게 한다.
결국 태민은 그 어떤 군더더기 보다 기본에 충실하길 선택했다. 겉으로만 반짝 화려하게 보이는 대신 내실을 다시며 한 걸음 더 내딛기로 결심한 것이다. '나 남자예요. 다 컸어요' 말로만 주장하는 대신 태민은 춤과 노래로 그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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