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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세로니의 승리가 증명한 월장의 한계와 가능성···맥그리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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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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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 세로니[사진=UFC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웰터급으로 월장을 시도한 세로니가 월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콘솔 에너지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83' 메인이벤트 월터급 매치에서 도날드 세로니는 알렉스 올리베이라에 1라운드 2분 33초만에 트라이앨글 초크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반한 매치였다. 본래 체급에서보다 키가 더 크고 리치도 더 길며 평균체중이 7~8kg 더 나가는 선수들과 매치를 치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날 경기에서도 이런 한계가 드러났다.

경기 초반 세로니는 리치가 긴 올리베이라에게 타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클린치 상황에서도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라는 탄성이 나오게끔 만들었다. 본래 체급인 라이트급에서는 덩치가 큰 편이었지만 이런 이점이 모두 사라진 웰터급에서는 자신의 본래 스타일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승리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로니는 타이틀에 여러 차례 도전한 선수답게 무엇보다 영리했다. 타격과 클린치 싸움에서 밀리자 바로 전략을 바꿔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상위포지션에서 자신이 즐겨 쓰던 서브미션을 사용해 상대에게 탭을 받아냈다.

야구계에서는 ‘한 리그를 지배한 선수는 다른 리그에서도 무조건 통한다’라는 격언이 있다. 스즈키 이치로가 그랬고, 류현진이 그랬으며 타자로써 강정호도 훌륭한 성적을 냈다. 이들은 애초에 기본기가 뛰어났고, 누구보다 영리했기 때문에 다른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도 잘 할 수 있었다.

세로니와 같은 경우도 압도적으로 한 체급을 지배하진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에서 군림해오며 강한 선수들과 싸웠고, 그 경험으로 월장 이후에도 자신이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경험에서 나온 영리함은 경기 중에 전략을 바꾸는 기지로 발휘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더 높은 랭킹의 선수에게는, 그 중에서도 레슬링이 강한 선수에게는 이와 같은 전략이 통할 리 없다. 당장 웰터급 강자이자 타이틀로 가는 관문으로 불리는 김동현과의 대결을 상상해도 세로니가 이기는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정점에 가까웠던 선수들은 언제나 그랬듯 답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혹은 도태 되니 말이다.

최근 라이트급에 도전하는 코너 맥그리거도 마찬가지다. 175cm의 같은 키를 가진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는 밴텀급에서 자신이 즐겨쓰던 원거리 카운터 펀치가 통하기 쉽지 않다. 긴 리치와 파워의 이점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월장한 선수의 경기는 흥미롭고 새로운 걸 기대케 한다. 맥그리거는 우리에게 어떤 답을 보여 줄까. 또 도스 안요스는 어떻게 이 대담한 ‘트래시 토커’를 찍어누를까. 이는 오는 3월 6일 ‘UFC 196’에서 우리가 찾아 볼 또 다른 관전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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