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에 또 변신’ 편의점 업계, 도시락·배송 등 진화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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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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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유통업계 부진 속 편의점만 고성장

배달 서비스 전문업체 ‘부탁해.!’가 CU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편의점이 변신을 거듭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고급화 등 새로운 시도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 가장 뜨거운 화두는 '도시락'이다. 편의점의 주요 소비 계층인 1~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영양·맛에 심혈을 기울인 PB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CU(씨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3000개에 이르는 취급 품목(담배 제외)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한판 도시락(3500원)'이 매출 1위에 올랐다. 보통 편의점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소주·맥주·바나나맛 우유·캔커피 등으로 도시락이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과 '백종원 맛있닭가슴살'도 각각 3위, 8위를 기록하는 등 도시락 상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무려 3개나 포함됐다.

이처럼 CU의 매출에 큰 변화가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손잡고 내놓은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다. 올해 들어 CU의 도시락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배나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품목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혜리 11찬 도시락'이 6위를 차지했다. 도시락으로서는 처음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배 늘어났다.

또 편의점 업계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디저트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디저트나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밀(dessert meal) 콘셉트의 토퍼(TOPPER, 상층) 요구르트를 다음 달 출시한다.

토퍼 요구르트는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콘셉트로, 요구르트 위에 토핑이 올려져 있어 요구르트와 토핑을 섞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먹거리다.

토핑으로 시리얼과 초코볼을 투명한 케이스에 담아 고객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택배·금융·보관 등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U가 배달 서비스 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지난해 7월 시작한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올해 1월 951.3%나 신장했다.

CU 모바일 앱을 통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상품을 직접 배달해주는 이 서비스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128.8%, 12월 112.6%, 1월 162.7%를 기록하며 매월 가파른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도입 초기 1만4000원이었던 객단가도 올 초 2만원대로 올랐다. 이는 일반적으로 점포의 평균 객단가가 4000원대인 것에 비해 5배나 높은 금액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로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의 이런 시도들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유통채널 중 편의점만 유독 고속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대형 유통채널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편의점 매출 규모는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2015년 16조5207억원으로 29.6%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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