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우디 질병관리본부 설립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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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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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복지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국가 방역통제센터를 설립하면서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20∼2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열린 사우디 보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런 내용의 협력합의서(FOC)를 체결했다. FOC는 양해각서(MOU)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은 합의다.

사우디는 이따금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골치를 앓았지만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우리나라 질본과 같은 방역기관이 없어 현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원지이기도 하다.

사우디 보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질본의 운영 형태와 방식, 조직 등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고 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FOC 체결에 따라 사우디 의사와 간호사가 우리나라에서 관련 연수를 받게 된다. 또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약속하고, 건강보험 체계와 관련한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의 의료정보시스템(HIS)을 사우디 공공병원 300여곳에 구축하는 방안도 FOC에 포함됐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 산하 6개 병원에 HIS를 구축하는 700억원 규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병원 2곳이 구축을 마쳤고, 나머지 4곳은 올 연말 마무리된다.

정 장관은 삼성서울병원의 '아바타 시스템' 기술을 현지 킹 파하드 메디컬시티에 이전할 수 있게 지원해줄 것을 현지 보건부에 요청했다. 아바타 시스템은 유전자 조작 쥐를 이용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찾는 정밀의료 플랫폼이다.

사우디 측은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투자 등으로 한국의 제약·의료기기 회사와 1년에 2번 이상 서로 방문해 비즈니스 회담을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장관은 사우디 기업에 다음 달 열리는 '2016 바이오코리아' 참석을 제안했다.

UAE에서는 아부다비 보건청 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정 장관은 UAE 국비 환자의 교통·통역·할랄음식 등 체류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환자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우디에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 사례를 소개하고 UAE에도 협력을 제안했다.

양측은 국내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이 UAE 보건부 산하 알카시미병원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정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UAE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 등을 들려 한국의 의료진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보건의료는 중동 국가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투자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라며 "현지 정보를 지속 파악하고 위험요소를 최소화한 맞춤형 수출로 한-중동 보건의료 관계를 지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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