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상하이(上海)소비자권리보호위원회가 지난 23일 "매물 가격이나 정보를 속인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적발돼 조사 중이다"라고 발표했다고 상해일보(上海日報)가 같은 날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일부 부동산업체는 이미 판매된 매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중개업자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실제 가격이 비싼 경우는 전체 매물 4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훙커우(虹口)구의 아파트를 구매한 황 씨는 대표적인 부동산 사기 피해자다. 그는 "400만 위안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계약금 280만 위안을 지불했다"며 "이후 집주인이 1만 5000만 위안의 빚이 있는 것이 발견돼 사려던 아파트가 은행에 저당 잡혀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는 집주인이 회사 여러 개를 운영하고 있어 재정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했다"며 "끔찍한 악몽을 꾸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양칭 소비자권리보호위 관계자는 "사진 상으로만 멀끔한 집을 올려두거나 주택가에 있다고 말했지만 길가에 있는 집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한 불만은 지난해보다 40%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