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해 팔을 걷었다.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하는 2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한다.
24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22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9.575%이며,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다. 한진해운의 영구채 발행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두 번째다.
발행되는 증권은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할 예정이며 한진해운은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22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앞서 대출을 위해 제공했던 런던사옥과 자기주식, 상표권 등의 담보가 해지됨에 따라 이를 활용,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대출금 상환으로 연결 부채비율은 기존 847%(2015년 연말 기준)에서 약 640%로 약 200%p가 감소하는 재무개선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이번 영구채 발행 배경으로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노력이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해운산업은 2014년 기준 연간 346억 달러를 벌어들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과 함께 6대 외화 가득 산업”이라며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서 안정적 수출입 물량 운송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과 철강 산업 등의 연계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선도 산업이자 유사시 군수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등 국가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 산업”이라면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한진해운 조기 경영 정상화는 한진그룹은 물론 중요 기간 산업인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벌크 전용선 사업부 매각과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19%의 자구안 이행률을 나타냈다.
앞으로 한진해운은 저수익 노선을 축소하는 한편 고수익 노선을 확대하고, 월마트와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장기 계약 화물과 특수화물 및 냉동화물 등 고수익 화물노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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