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고 유영국(1916-2002)의 아카이브를 (재)유영국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故유영국(1916-2002)의 아카이브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에 기증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윤명로)으로부터 작가가 일본 유학시절 제작한 엽서, 직접 촬영한 사진작품, 1930년대 이후의 사진자료, 전시 방명록을 포함한 각종 문헌 자료, 작가 생존 시 영상자료 등 2300여점의 원본·디지털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1916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경성 제2고보를 거쳐 일본 문화학원에서 수학했다. 1930~40년대 일본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미술유파를 흡수해 김환기와 함께 일본 근대미술사에 이름을 올렸다. 1943년 귀국 후 1950년대까지는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등 당대 한국의 최신 미술화단을 주도했다.
1964년 돌연 그룹 활동의 종식을 선언하고 2002년 타계할 때까지 40여 년간 오로지 개인전을 통해서만 작품을 발표했다.

제5회 미술창작가협회전 출품기념 엽서, 1940.[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그는 한국의 척박한 미술환경 속에서도 전업 작가로 일생을 살면서 60세 때인 1976년 처음으로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술계 전문가와 애호가 사이에서는 높은 명성을 얻었지만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이에 올해 10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번 기증자료 일부를 포함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은 작가 별세 이듬해인 2003년, 작가의 뜻을 기리고 미술계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금까지 8집에 걸쳐 <유영국 저널>을 발간하고 학술단체 연구 활동을 지원하며, 작가의 작품을 발굴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기증된 자료는 디지털변환 작업과 분류·정리·기술(記述) 작업을 거친 후, 올 10월 전시를 통해 일부 공개된다. 전시 후엔 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에 영구보존·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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