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화권 최고 재벌에 등극한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공격적이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에서 수 조원 규모의 거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완다그룹이 프랑스 파리 외곽지역에서 수 십억 유로 규모의 유통·레저 개발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중국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 블룸버그 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미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골드코스트, 미국 시카고 등지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왕젠린 회장이 프랑스 부동산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이는 완다그룹이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이룬 또 하나의 쾌거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파리에서 동북쪽으로 16㎞ 떨어진 곤네스에서 추진 중인 ‘유로파 시티’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80만㎡ 면적의 유로파 시티에는 테마파크·쇼핑몰·워터파크·스포츠 경기장·무대공연장·호텔 등이 들어선다. 2019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프랑스 '유통공룡'인 오샹그룹의 부동산 자회사 이모샹이 개발을 맡았다.
완다그룹의 해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최근 왕젠린 회장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그가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완다그룹의 국제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다.
왕 회장은 "완다는 현재 인수합병(M&A) 위주로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3년여간 완다는 세계 10여개 국가에 150억 달러를 넘게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완다그룹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지속해 3년내 전체 수입의 30%를 해외에서 창출할 것"이라 다짐했다.
이날 왕 회장은 "세계가 이렇게 큰데 곳곳을 종횡무진하고 싶다" “파괴력 있는 리스크가 아니라면 뭐든지 도전할 것” 등의 말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야심을 내비쳤다.
부동산 개발로 성장한 완다그룹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영화·스포츠·관광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중국의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미국 2위 극장체인 AMC에서부터 영국 고급요트 제조사 선시커, 스위스 스포츠마케팅사 인프런트까지 돈 될만한 기업들도 싹쓸이했다.
이를 통해 완다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기업자산 2000억 달러, 기업가치 2000억 달러, 매출 1000억 달러, 순익 100억 달러 목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왕 회장은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소에서 24일 발표한 '2016 글로벌 부자순위'에서 총 자산 1700억 위안(약 32조원)으로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부자 1위에 등극했다. 왕 재산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약 4% 더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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