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용 줄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인구 순유출 18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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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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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서울 지역의 고용은 줄고 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높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 물가 상승, 전세난 등의 이유로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는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서울의 취업자 수는 51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취업자 수는 제조업과 음식·숙박업 등의 고용 호조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2593만6000명이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곳은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을 포함해 부산(-0.6%), 경북(-0.6%) 등 3곳뿐이다.

서울의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1.7%) 이후 6년 만이다.

반면에 제주(5.3%), 충남(3.2%) 등 나머지 지역은 음식·숙박, 제조업 위주로 고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선 서울이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으나 서울은 1.3%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서울과 인천(1.0%) 2곳에 불과하다.

강원, 전북, 전남, 경북은 전년과 변함없어 0%를 기록했고 충북(-0.1%)의 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취업난, 물가 상승, 전셋값 상승 등과 겹쳐 지난해에만 서울에서 13만7300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순유출 인구규모는 1997년(-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음식·숙박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특별히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공동주택 관리비 등 주거비용 하락세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광공업 생산에선 전남(8.0%), 제주(7.3%), 부산(7.1%)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국의 광공업 생산은 0.6% 감소했으나 이들 지역은 선박, 음료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경남(-7.0%), 서울(-5.2%) 등은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에서는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제주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의 서비스업 생산이 2.9%에 그친 가운데 제주는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등의 호조로 6.1%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 평균이 3.4%였지만 제주는 7.8% 늘었다.

작년 전국의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세종(-27.5%)과 경남(-5.3%)은 감소했지만 울산(184.0%), 대전(133.8%), 전북(109.1%) 등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국 수출도 전년 대비 8.0% 감소했지만 제주(13.8%), 충북(7.1%), 부산(6.0%) 등은 증가하고 전남(-22.0%), 울산(-21.0%), 경북(-15.6%)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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