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15살 때 남자친구에게 설득 당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내 모술로 들어간 16세 스웨덴 소녀가 구출됐다.
구출된 뒤, 처음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소녀는 IS조직에서 보낸 생활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 정부안보위원회(KRSC)는 산하 대테러부대가 지난 17일 이라크 북부 모술 부근에서 스웨덴 국적의 마를린 스티바니 니바를라인(16) 양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니바를라인은 이날 쿠르드 TV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웨덴에서 모술로 가게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IS 영상을 보고 IS와 관련한 것들에 대해서 말했다"며 "남자친구가 IS 지역으로 들어가고 싶다길래 '그럼 가자'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IS가 또 이슬람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당시 니바를라인은 15살로 임신 중이었다. 남자친구는 19살이었다. 11월에 출산한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인터뷰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버스, 기차를 타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터키 국경까지 갔다. 국경 지역에서는 IS군의 버스를 타고 시리아로 들어갔다.
IS군은 이들에게 집을 제공했다. 니바를라인은 “집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었다. 전기도 물도. 아무 것도 없었다. 완전히 달랐다. 스웨덴에서는 우리는 모든 것을 가졌으나 거기에서는 정말 어떤 것도 없었다”며 IS 지역에서 보냈던 날들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엄마에게 전하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엄마는 스웨덴 정부와 접촉했다”고 자신의 구출 경위에 대해서 설명했다.
KRSC는 "스웨덴 당국과 가족이 쿠르드자치정부에 구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현재 국제법에 따라 안전하게 쿠르드 자치지역에 신병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 정부와 소녀가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스웨덴으로 소녀를 송환할 계획임을 알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소녀가 살던 스웨덴의의 예테보리 지역은 극단화된 젊은층이 급증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수백명의 스웨덴 출신자가 IS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예테보리 출신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들은 IS 근거지에 들어가거나 혹은 예테보리 지역의 범죄 조직에 가담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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