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가상 현실을 통해 제품 소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가상현실(VR)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하는 삼성전자의 도전이 시작됐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는 관람객에게 VR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VR은 존재하진 않지만 컴퓨터 기술로 사용자의 눈과 귀, 피부를 자극해 실제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MWC 개막 전날 진행된 '갤럭시S7' 공개행사에선 갤럭시S7의 핵심포인트를 VR과의 결합에 뒀다.
이에 행사장에는 5000여개의 기어VR을 준비하고, '기어VR'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행사 상황을 360도 영상으로 중계하는 등 VR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공개와 함께 360도 영상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 '기어360'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VR 생태계를 구성했다.
기어360은 둥글고 매끈한 원구 형태의 180도 광곽 촬영이 가능한 두 개의 렌즈를 탑재해 누구나 쉽게 VR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기어360을 통해 직접 촬영한 VR 영상을 기어VR과 갤럭시S7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단순히 전화를 걸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기존 스마트폰 영역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VR이라는 새로운 기기와 연계시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가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하며 삼성전자를 지원사격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하드웨어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갖췄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선두 기업들이 가상현실 산업에서 손을 잡고 VR을 중심으로 한 제2의 모바일 혁명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VR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과 주변기기를 만들어 보급하면 페이스북은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의 조합이 가능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모바일 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인 지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컨텐츠,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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