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이란 전역에서 막바지 표심 잡기 전쟁이 치열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란 총선은 인구 비례에 따라 주(州)별로 당선자 수를 배분하고, 해당 주에서 상위 득표자 순으로 당선되는 대선거구제로 운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290명을 뽑는다. 후보군은 여성 586명을 포함, 6200여 명에 이른다.
보수파인 원리주의연합전선과 개혁 진영인 친개혁전선이 대결을 펼치고 양측 모두에 속한 중도·실용 노선의 후보자들이 경쟁을 벌인다.
이번 총선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이어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상황인 만큼 대결 구도가 더욱 팽팽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협상을 타결한 하산 로하니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대라는 의미가 있다. 로하니 대통령의 내년 재선 여부도 이번 총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1987년 유일 집권당이던 이슬람공화당이 당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명령으로 해산된 이후 정당제가 유명무실해졌다. 현재는 정당법에 근거하긴 했으나 정당 강령이나 당규가 없는 준(準)정당 형태의 정파가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하는 상황이다.
총선일인 26일엔 최고지도자 임명 권한이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88명을 선출하는 이 선거엔 보수적 성직자를 중심으로 161명이 후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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