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철학의 나무야 잘가”
일본 홋카이도의 명물 포플러 나무가 채벌됐다. 관광객들의 매너 부족으로 인한 부담과 오랜 수령으로 인해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비에이초(美瑛町)에 위치한 관광 명소 ‘철학의 나무’가 소유자의 요청에 따라 60여 년 만에 잘려나갔다. 철학의 나무는 높이 약 30미터, 직경 약 1.8미터에 이르는 포플러 종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형태에 빗대 철학의 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채벌한 가장 이유로는 관광객의 비매너가 꼽힌다. 나무 소유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주위 밭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과 불법 주차 사례가 많았다"며 "안내문을 부착해 주의를 환기시켜도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밭에 들어가는 발길이 많아지면서 경작물을 망치는 사례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나무 자체의 수령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줬다. 1960년에 심은 이 나무는 올해로 수령 56년을 맞았다. 포플러 나무는 빨리 자라는 편이지만 수명은 비교적 짧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수령 때문에 스스로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쓰러지면 인명 피해나 주변 밭을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0여 년을 한 자리에 서 있던 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은 1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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