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에서 사무용 빌딩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미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 스랑 라살(Jones Lang LaSalle)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일류 사무용빌딩 임대료' 보고서를 인용해 홍콩 고급 사무용 빌딩의 평균 임대료가 1제곱피트(=0.093㎡)당 262달러(약 32만4000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고 25일 보도했다.
임대수요는 높은 반면 고급형 사무용 빌딩 공급물량은 부족한 것이 임대료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제곱피트당 240달러의 임대료를 받는 영국 런던이 차지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199달러로 3위, 미국 뉴욕이 171달러로 4위에 랭크됐다. 중국 대표 경제도시인 상하이가 136달러로 5위에 올랐다.
사무용 빌딩 임대료 순위 상위 5위권에 중국 도시가 무려 3곳이나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존 스랑 라살은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국 기업이 늘고 글로벌 기업의 발길도 급증하면서 사무용 빌딩 임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동일 국가의 도시간 해외기업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지사를 세우는 해외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중국 대표 1선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사무용 빌딩 임대료는 치솟았지만 홍콩 주택 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올 들어 첫 토지경매에서 홍콩 번화가 인근 신계(新界)지역 토지 입찰가가 전년 대비 무려 70%나 폭락했다. 이는 베이징 외곽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홍콩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콩 집값은 지난해 9월 이래 지금까지 무려 9.5% 급락했으며 최근 하락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지면서 '거품붕괴' 우려도 증폭되는 분위기다.
중국 부동산 정부업체 중위안(中原) 부동산은 올해 홍콩 집값이 20%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3년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홍콩 집값이 내리막길을 걷게된 배경으로는 미 연준(Fed) 금리인상에 따른 홍콩 달러가치 변화, 중국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본토발 투자감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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