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시장, 저도주 열풍 속 '고도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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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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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최근 저도주 열풍이 불며 점차 낮은 도수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소주 본연의 쓴맛과 도수가 높은 전통 소주를 선호하는 주당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도 이상의 소주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주는 써야 제맛"이라고 말하는 소주 마니아들과 최근 몇 년간 복고열풍과 더불어 ‘과거의 소주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즐겨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5도 ‘진로골드’의 10년전 연간 판매량은 9만2000상자(1상자= 360㎖×30병 기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7만5000상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이다.

진로골드의 판매증가는 대중적인 소주 제품과의 도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진로골드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5도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의 판매량도 2013년 1만5000상자(1상자= 375㎖×6병 기준), 2014년에는 4만2000상자, 2015년에는 7만2000상자로 전년대비 각각 171%, 72.8%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정에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담금 전용술인 ‘참이슬 담금주’의 판매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25도, 30도, 35도 등 다양한 도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2011년 63만4000상자(1상자=360㎖×30병 환산 기준) 수준이던 담금주 판매량은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에는 119만상자를 판매해 2011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한편 17.8도인 참이슬 후레쉬와 20.1도인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 비중도 7대 3정도로, 20도가 넘는 참이슬 클래식의 판매량도 꾸준한 걸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고도 소주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지도 않았는데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불고 있는 복고 열풍과 소주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소주 마니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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