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취향 활용한 '컨텐츠' 눈길

[사진 = '리니지 마법인형 피규어(데몬 등)']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얼마 전 배우 권오중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인들을 위한 방송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지금은 성이 막혀 있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 을 수 없을 것이다”며, “어른들이 어른의 이야기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성 담론이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최근에는 성인 취향을 당당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키덜트 문화와는 다른 오직 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로, 그 동안 터부시 되어왔던 것들이 이제는 당당히 어른들의 즐길거리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해 다양한 성인 취향 컨텐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 19금 성인 예능의 첫 주자 ‘마녀를 부탁해’

JTBC ‘마녀를 부탁해’는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와 김숙, 송은이, 안영미, 이국주까지 연예계 대표 걸 크러쉬 멤버들이 모여 아찔하고 아슬아슬한 입담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박나래는 자신을 성인 코미디의 본좌 신동엽과 이휘재를 합친 것과 같다고 밝힐 만큼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부터 박나래와 안영미의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안영미가 "시청자들은 '모바일로 하면 방송이 더 어마어마하게 쎄겠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나래는 "그럼 바지부터 벗고 시작하자"고 폭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 성인 게이머들 심쿵...‘로타X리니지 마법인형’

키덜트의 취향을 단숨에 저격할 콜라보도 화제다. 미소녀 컨셉의 화보 ‘걸스(Girls)’로 유명한 사진작가 로타(ROTTA)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마법인형’이 만났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그대로 투영한 것 같은 이번 화보는 로타 작가가 ‘마법인형 피규어’ 스튜디오 촬영을 맡으면서 본인의 스타일을 살려 찍어낸 보너스 컷이다.

평소 덕후임을 자처하는 로타 작가는 “리니지 피규어 역시 로타 인생에서도 엄청나게 덕스러운 아이템”이라고 고백하며, “특유의 미소녀 감성을 리니지 마법인형 피규어에 투영하고 싶었다”며 "본인만의 스타일을 살려 “리니지 캐릭터 코스프레 화보촬영도 진행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귀여운 마법인형 피규어는 인터파크 아이토이즈에서 단독 판매 되었으며, 인기에 힘입어 3일만에 ‘완판’ 되었다.

◆ 어른을 위한 뮤지컬 ‘난쟁이들'

예술계에서도 아름답고 동화적인 이야기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이야기, 누구나 알고 있는 신데렐라 동화는 착한 여주인공이 계모와 언니들의 모진 구박을 이겨내고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사실은 신데렐라가 신분상승을 노리고 일부러 돈 많은 왕자에게 접근한 거라고 가정한다면 우리의 순수했던 기억이 깨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지난 1월 26일 개막한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그리고 인어공주를 성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목부터가 ‘어른이 뮤지컬’인 ‘난쟁이들’은 2015년 초연 당시 파격적이고 흥미진진한 무대 연출로 흥행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았다. 특히 인생 한방을 노리는 욕쟁이 신데렐라와 평강공주 콤플렉스의 인어공주, 색(色) 밝히는 백설공주가 내뱉는 대사와 세태 풍자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난쟁이들’은 성적 농담이 적나라해 15세 미만 관람 불가다. 20~30대 성인들의 덕심을 자극하는 이유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동화의 이야기가 아닌 발칙한 유머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돌직구로 어른들의 꽉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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