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다시 한 번 시험 발사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니트맨3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잘렌 환초 인근의 목표지점을 향해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소 15차례에 걸쳐 이번과 유사한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트맨3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국의 유일한 핵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가 8000마일(약 1만2875㎞) 이상이어서 미국 서부에서 북한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시간당 2만3000㎞의 속도로 30분가량 날아가 6500㎞(4200만 마일) 떨어진 콰잘렌 환초 인근에 떨어졌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과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은 발사 다음 날인 26일 방어무기 생산 현장을 찾아 북한의 핵 위협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연간 수백만 달러를 핵무기 시스템과 관련 인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노후화된 핵무기를 개량하기 위해 18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줄 것을 의회에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금주 두 차례의 미니트맨3 시험발사가 이뤄지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는 24∼26일 한국과 미국의 국방·외교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가정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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