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모르면 당황하는 중국직원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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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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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상하이) 이재영 기자 =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현지 직원 채용 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무관리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코트라는 손문섭 Chin Consulting 대표가 분석한 중국직원들의 업무 습관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관리자들이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중국 직원들의 업무 습관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 중 하나는 “差不多(차부뚜어)”다. 이는 “차이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중국 직원들에게 일의 결과를 물어보면 자주 사용한다는 말이다. 일을 대충 해놓고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버리기 쉬운 것이다.

이 때 관리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중국직원들은 오히려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려고 든다.

특히 신경질을 내는 것은 독이다. ‘한국 사람은 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내 체면을 손상시킨다’ 등 중국 직원의 반발이 클 수 있다. “시간을 들여 어떻게 일하면 좋은지 천천히 토론을 해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손 대표는 조언했다.

또 한국 직원들은 한가지 업무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한다. 회사 내의 대충의 사정들을 알고 있어서다.

하지만 중국 직원들은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만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원래 일을 쉽게 해왔던 경험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 직원들이 회사의 전반적 사정을 잘 모르는 데서도 기인한다.

따라서 손 대표는 “지시 업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며 “중국 직원들 간에는 경쟁심이 강해 토론하다 보면 서로 설복당하지 않으려고 업무를 더욱 꼼꼼히 살피게 된다. 다른 부서 직원과 같이 논의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에서 상관에 대한 말대답은 금기시 되는 일이 있다. 반면, 중국 직원들에게 말대답은 업무의 한 형태이자 습관이다. 한국 관리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을 매우 당연시 여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손 대표는 “말대답을 하면 더 큰 목소리로 말을 끊고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키거나, 의견을 들어주고 그 속에 다양한 내용을 취합함으로써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며 “그러면 서로 점점 대화가 쉬워지고 말다툼의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리자는 중국 직원들의 기획 능력이나 보고서 작성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중국 사람들의 언어적 습관은 서술적이다. 즉, 무엇인가를 간결하게 정리해서 핵심 포인트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손 대표는 “그냥 긴 문장이 써져 있고, 일반적으로 정황의 스토리가 적혀 있다. 그래서 보고서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며 “이들의 이런 습관과 업무 방식을 이해하면, 어떤 식으로 업무를 지시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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