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총선 빅매치 ⑥ 서울 서대문갑] '5번째 리턴매치' 이성헌 vs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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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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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서울 서대문갑은 투표함을 열어보기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격전지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이성헌 새누리당 전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은 이후 16년 동안 서대문갑에서만 터를 닦았다.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16·18대엔 이 전 의원이, 17·19대엔 우 의원이 이겼다. 20대 총선에서도 두 사람은 이 지역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에 나선다.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당내 지도부도 노려볼 수 있는 '3선 중진 의원'으로 우뚝 서게 되지만, 낙선하면 정치 생명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 라이벌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곳, 서대문갑이 흥미진진한 격전지로 주목받는 이유다.

◆ 4년 만에 국회 입성 노리는 이성헌…"진짜 지역일꾼은 나"

이 전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된다면 사실상 정치를 접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만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워 3승 고지를 노리고 있다. 4년 만에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그는 '준비된 진짜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더민주 소속이지만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조 없이는 큰 사업을 할 수 없다. 국회에 들어가면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진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대비시켜서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겠다"라며 '진실한' 지역 일꾼임을 강조했다.

그는 3선 의원이 되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일하지 못하는 의원은 투표를 통해 중도 퇴출할 수 있는 '국회의원 소환제'를 법제화해야 한다"며 "어떤 의원이든 주민들이 중간 활동을 평가하고 잘못하면 소환제를 발동해 해임할 수 있게 되면 4년 내내 긴장 속에서 일하고 특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상호 "일 잘하고 깨끗한 이미지 강점"…與 '경제 실정' 프레임으로 승부

우 의원 역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두 사람이 여러 번 격돌해 지역 주민에게 워낙 잘 알려져 있는데 저는 소탈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가 강점"이라며 "또 지난 4년간 아현·서대문 고가도로 철거, 연희동 경전철 유치 등 지역 숙원 사업을 많이 해결했다. 제가 했던 활동과 중앙 의정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점을 부각시켜 인물도 깨끗하고 소탈한데 일도 잘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지역 일꾼'과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선거 전략이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우 후보는 "문 구청장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해 서대문 발전은 서울시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했고, 이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국회의원 소환제에 대해선 "근본적인 정치 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정당의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선이 되면 지도부급 인사가 되는데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정당 개혁을 이루겠다는 포부"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더해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이 지나도록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후퇴했다는 비판적 정서가 많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서민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야당의 대안을 잘 설명해 민심에 호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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