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구, 소득 40% 빚 갚는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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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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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적자가구의 소득 중 부채 상환에 쓰이는 돈의 비중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적자가구의 가계수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적자가구의 소득 중 부채 상환에 사용되는 돈의 비율이 2001년 26.5%에서 2014년 42.1%로 상승했다.

특히 2001년부터 2009년까지 5.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고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의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은 2009년 37.6%에서 2014년 45.4%로 7.8%포인트 올랐다.

반면 하위 20%인 저소득층의 경우 같은 기간 34.1%에서 36.6%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중간소득층의 경우 30.7%에서 42.1%로 11.4%포인트 올랐다.

임 연구위원은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이 금융위기 이후 부채 상환에 더 많이 매달렸다는 뜻"이라며 "돈을 써야 하는 계층에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채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체 적자가구의 소득 대비 부채 차입 비율은 2009년 10.0%에서 2014년 11.1%로 올랐다. 고소득층의 경우 같은 기간 10.4%에서 17.8%로 7.8%포인트 올랐으나 저소득층은 13.9%에서 10.2%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로 고소득층이 부동산 마련을 위해 대출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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