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레저 활동 인구의 증가와 저유가로 올해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자동차업계 유행을 주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SUV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SUV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는 전년대비 33.9% 증가한 45만2200대가 판매됐다. 카니발 등 미니밴 판매까지 더하면 지난해 다목적형 차량(MPV)은 54만8775대가 팔려 전체 판매 대수 중 41.4%를 차지했다. 10명 중 4명은 SUV를 구매한 셈이다.
‘대세’ SUV 인기는 국내외를 망라한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승용차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SUV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SUV 판매 비중은 2011년 15.6%에서 지난해 22.9%까지 높아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업계들은 올해 SUV 차종을 대표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있다. 소형, 중형, 대형 SUV로 크기는 물론 엔진도 기존 디젤 중심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으로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차가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출시한 8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더 뉴 모하비’는 하루 평균 250대 판매량을 보이며 40~50대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아차는 오는 3월 친환경 전용 SUV인 ‘니로’를 선보이며 2년 연속 내수시장 50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지난해 소형 SUV ‘티볼리’ 돌풍을 맛봤던 쌍용차는 다음 달 8일 티볼리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다. 티볼리 에어는 다운사이징된 투산·스포티지 1.7ℓ 모델과 정면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SUV 출시는 수입차업계에서도 이어진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올해 1분기에 주요 SUV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를 ‘SUV의 해’로 정했다. SUV 판매 비중을 기존 10%에서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출시한 GLC, GLE 2종의 SUV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GLC의 경우 1월 한 달간 619대를 판매하며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BMW는 지난 26일 콤팩트 SUV X1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뉴 X1'을 출시했다. 아우디는 다음달 3일 10년 만에 완전변경한 Q7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수입브랜드들도 SUV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푸조는 지난 1월 세단과 SUV 중간 형태의 '뉴 508 RXH'를 출시했다. 렉서스는 지난 17일 신형 RX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렉서스는 올해 자동차업계 키워드인 친환경과 SUV를 반영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도 잇단 SUV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3일에는 볼보가 XC90을, 8일에는 도요타가 RAV4, 24일에는 피아트가 500X 등 다양한 차급의 SUV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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