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를 사흘 앞둔 가운데 지난 1년간 당 기율위반·직무변동 등으로 자격을 상실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가 최소 3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망(財新網)은 지난 해 3월 12기 전인대 3차회의 폐막 이후 현재까지 대표 변동 현황을 자체 조사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중 최소 25명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에서 비리 혐의로 낙마해 사임하거나 자격을 박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쑤수린(蘇樹林) 전 푸젠(福建)성 성장, 웨이훙(魏宏) 전 쓰촨(四川)성 성장 등 성·부장급(省部長級·장관급) 관료 3명을 비롯해 쑨칭윈(孫淸云) 산시(陝西)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 부부장급(副部長級·차관급) 관료 3명, 창샤오빙(常小兵) 전 차이나텔레콤 회장 등 기업 고위임원 4명, 잔궈차오(占國橋) 전 란저우(蘭州)군구 연근부 부장 등 군급(軍級·장성급) 이상 간부 4명 등 ‘호랑이(거물급 부패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밖에 사망으로 전인대 대표 자격이 종료된 9명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간 전인대 대표 수는 모두 48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인리(尹力) 쓰촨(四川)성 성장, 쑨즈강(孫志剛) 구이저우(貴州)성 성장, 스타이펑(石泰峰) 장쑤(江蘇)성 성장 등 27명은 전인대 대표로 새롭게 선출됐다.
현재까지 12기 전인대 대표는 모두 2943명으로 2013년 1월 선출된 2987명에서 44명 줄었다. 앞서 지난 해 3월 양회기간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12기 전인대 1~3차 회의가 열린 3년간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대표직을 상실한 인원 수가 39명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푸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반(反)부패 개혁 드라이브를 부척 강화하고, 전인대 대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개 회의'라는 뜻에서 양회로 불리는 중국 정협과 전인대는 내달 3일과 5일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정협은 공산당 정책 결정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회의다. 국회 격인 전인대는 중국 최고의 의사결정기관이자 집행기관으로 헌법 등 법률 제·개정, 국가예산과 예산집행에 대한 심의·비준 등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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