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산업에 인색한 대기업 '기업결합'…중국 손길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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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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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집단 기업결합, 양적․질적 모두 저조…실질적 인수합병 안해

  • 외국 기업결함 적극적…중국의 한국기업 인수 증가세

2015년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해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인수·합병(M&A) 등 기업결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산업 진출을 위한 기업결합은 지지부진한 반면, 중국의 국내 기업 인수는 증가세가 뚜렷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5년도 기업결합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업결합(기업결합 신고의무 기업) 건수는 669건으로 381조9000억원의 결합금액을 기록했다.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17.2%(98건), 81.6%(171조6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기업 집단 소속(대한민국 국적 회사)의 기업결합 건수는 150건으로 26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보다 34.8%(80건) 줄어든 수준으로 결합 금액 역시 15.0%(4조7000억원) 감소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와 비교하면 건수와 금액은 각각 28.1%, 47.4%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기업 집단 소속 기업결합의 부진 이유로는 실질적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이 크게 감소(160건→93건)한 탓이다.

최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SK C&C-SK 합병,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결합금액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기업결합) 등을 보면 대규모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차원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대부분이었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에는 신산업에 대한 진출보다 기존 사업과 연관된 사업부문 인수에 머물렀다. 이종 업종 간 결합인 혼합결합은 상대적으로 대폭 감소(100건→47건)한 것.

예컨대 현대제철-SPP율촌에너지 영업양수(단조설비), 롯데쇼핑-대우인터내셔널 영업양수(대우백화점 마산점, 부산센트럴점), 한화-삼성 석유화학 계열사 인수(석유화학), 세아-포스코특수강 인수(철강) 등 인접 업종 간 결합인 수평·수직결합이 많았다.

Berkshire Hathaway-Precision Castparts(항공우주)·Merck-Sigma Aldrich(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 진출을 위한 대형 기업결합이 발생하는 미국·유럽연합(EU) 등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처럼 대기업 집단의 기업결합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산업 진출 목적의 기업결합에는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는 사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보다 5.7배(325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중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3년 2건에 불과한 중국기업의 행보는 2014년 4건(0.6조 원), 2015년 10건(1.6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선중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Suning Universal Media-레드로버 주식취득(애니메이션 제작), DMG-초록뱀미디어 주식취득(방송프로그램 제작) 등 국내 제조기업의 보유 기술 확보 내지 자국 내 영향이 커지고 있는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니케-대한전선(전기장비), 비에스홀딩스-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카메라모듈) 등 전기·전자 업종의 기업결합도 모두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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