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이 남중국해에서 미사일과 레이더 전투기를 배치한데 이어 올해 들어 첫 실탄 사격훈련까지 진행하는 등 거침없는 군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군 남해함대 소속 구축함 부대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남중국해상에서 함정 편대를 조직해 첫 실전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군망(中國軍網) 등이 26일 보도했다.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시행된 이번 훈련에서는 함포 발사, 적의 교란상황 돌파 등을 통해 신속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육해공의 목표물 타격 능력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남해함대는 동남아 각국과의 영유권 분쟁 및 미·중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부대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 미사일, 전투기 등 무기를 배치하고 최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들은 27일(현지시각)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는 "남중국해 갈등을 악화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배격하고,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추구한다고"고 밝혔다. 비록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남중국해에서 군사화 행보를 가속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내달 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중국의 국방전략에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안은 내달 5일 발표될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공작보고에 담길 예정이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2014년 12.2%, 2015년 10.1% 등 매년 두 자릿 수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최근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하며 군사굴기 행보를 보이는 중국이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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