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들 조기 채무상환 부담에 줄줄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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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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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기존 채무의 조기상환 부담에 직면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높은 금리와 풋옵션(조기상환권)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등 주식관련사채가 속속 조기상환기일을 맞고 있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두산건설, 현대상선이 과거 발행한 주식관련사채의 풋옵션 행사일이 잇달아 도래한다. 이들 기업은 주가하락 alw 기업 신용도 하락 등으로 풋옵션 행사 비율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에 상환해야 하는 일반 회사채는 5000억원이 넘지만, CB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풋옵션 행사에 나설 경우 추가로 6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실제로 내달 10일 풋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한진해운 CB(125억원. 2014년 발행 )의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를 기록했다.

2년 전 6000원대 였던 한진해운의 주가는 현재 2000원대 후반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여서 CB 투자자들로서는 주식으로의 전환 메리트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오는 5월 분리형 BW(발행잔액 358억원), 6월 CB(32억원), 9월 CB(96억원)의 풋옵션 행사일을 앞두고 있어 최대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미리 상환해야 하는 부담까지 지게 된다.

최근 투자부적격(BB+) 등급으로 강등된 두산건설 역시 작년 말 6000원을 웃돌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4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CB 풋옵션 행사비율이 치솟았다.

두산건설이 지난 2014년 9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도 78.49%에 이르렀다. 두산건설은 내달 4일까지 1569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재까지 내놓으며 자구계획에 열을 올리는 현대상선도 오는 4월 112억원 규모의 CB 풋옵션 행사일이 다가온다.

작년 초 9000원~1만원대 수준이었던 주가가 2월 현재 3000원도 못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행사비율은 10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에는 36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 점도 현대상선에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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