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 공화 양당의 3월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승부를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부 '빅 3'로 꼽히는 텍사스·조지아·테네시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에게 텍사스주에서 59%대 38%, 조지아주 64%대 30%, 테네시주 60%대 35%로 더블 스코어 가까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 조지아. 테네시 등 3개 주는 각각 대의원이 252명, 116명, 76명 걸린 남부 최대 경선무대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샌더스 의원을 압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후보들 사이 지지율 격차가 적은 가운데 전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가 30%의 지지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3%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테네시주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져 트럼프가 40%로 1위, 크루즈, 루비오 의원이 각각 22%, 19%로 뒤를 이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주에서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26%에 그친 트럼프에게 두자리수의 우세를 보였으며 루비오 의원은 16%로 3위에 그쳤다.
현재까지 민주당의 '슈퍼대의원'을 제외하고 대선 주자들이 확보한 대의원의 수는 민주당이 156명, 공화당이 133명이다. 이에 비해 슈퍼 화요일에 배분될 대의원 수는 민주당이 1천15명(슈퍼대의원 150명 포함), 공화당이 595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날 치러지는 경선 결과가 사실상 양당 대선 후보 경선의 대세를 결정짓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2년 미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밋 롬니 전 주지사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2위였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보다 2배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뒤 결국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에 올랐다.
반면, 2008년 민주당에서는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 배분된 대의원 수가 당시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사이에 10여명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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