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중국의 트럼프" 웨이보 폐쇄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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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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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재벌'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관영언론 '시진핑 충성맹세' 비난

  • 3700만명 팔로워 거느린 중국 유명 블로거…'독설가'로 유명

런즈창 전 화위안그룹 회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한 부동산 재벌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주요 관영 언론의 '충성 맹세'를 비판하는 글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다가 계정 폐쇄 조치를 당했다. ‘중국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독설을 일삼는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7일 런즈창의 웨이보 계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불법 정보가 잇달아 올라온다는 누리꾼의 제보에 따라 그의 시나 텐센트 웨이보 계정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장쥔(姜軍)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대변인은 런 회장의 웨이보 폐쇄에 대해 인터넷 유명인사나 유명 블로거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해 법률법규를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앞서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언제 국민의 정부가 당의 정부로 바뀌나. (언론이) 당원 회비의 지원을 받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언론은 납세자의 돈을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에 낭비하지 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최근 중국 3대 관영언론인 인민일보와 CCTV, 신화통신을 다녀간 후 언론들이 앞다퉈 '충성 맹세'를 한 것을 비판한 글이었다.

런 전 회장은 중국에서 37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블로거다. 2014년 화위안 그룹 회장직에서 은퇴한 그는 현역에 있을 당시인 2010년 중국 '연봉왕' 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부동산 업계에서 유명인사다.

평소 부동산, 소득 불평등 등 사회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내뱉어 '런 다파오(任大砲·런대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돈이 있는데 집을 안 사면 바보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부자를 위해 집을 짓는다", "나는 빈곤층에게 주택을 제공할 책임이 없다 는 등의 발언으로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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