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감독 조정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340개 극장, 총 스크린 수 507개에서 24일 개봉해 개봉 5일 만인 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강하늘 분)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 분)의 빛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17일 개봉한 ‘동주’는 384개 스크린으로 시작해 21일 498개의 상영관까지 늘어 현재는 540여 개의 상영관을 확보했다. 5억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지난 22일 손익분기점인 27만 관객을 넘어섰고 지난 주말 동안에는 누적 관객수 60만 명을 넘어섰다.
두 저예산 영화의 흥행을 두고 업계 측에서는 ‘스크린의 기적’이라 부른다. 제작 과정과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에 비해 상영관도 적은데다가 상영 시간까지 일정치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은 ‘귀향’, ‘동주’에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상영관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영화 팬들의 움직임에 두 영화는 상영관이 확보되면서 관람객수도 점차 늘고 있다.
제작진도, 업계 측도 예상하지 못했던 ‘동주’와 ‘귀향’이 관객들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이 회자됐지만 잘 몰랐던 위안부 문제, 역사 왜곡,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71주기 등으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되짚었다는 점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는 것이다.
관객들의 호평에 대해 ‘동주’ 측은 “이 영화는 만드는 과정에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진심, 의미를 관객들이 알아준 것 같다. 처음에는 관도 적었고, 시간대도 충분치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며 상영관이 늘게 되었다. 관객들 덕분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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