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MC 크리스 록, 백인 위주 시상식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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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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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크리스 록 인스타그램]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크리스 록이 아카데미 사싱식의 인종 차별에 대한 쓴소리로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 진행을 맡은 크리스 록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앞서 공개된 영상(후보 영상)에서 흑인들이 꽤 많이 나왔다"고 백인 위주의 후보 선정을 비꼰 뒤 "올해 후보자 중에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 내가 만약 사회자가 아닌 후보였다면 이 자리에 오르지 못했겠지. 닐 패트릭(전년도 MC)이 사회를 봤을 것이다. 올해는 내가 오스카 시상식을 본 해 중 가장 논란이 큰 시상식이다. 주변에서 나보고 보이콧 하라고 했는데, 내가 출연 거부를 하더라도 오스카는 열렸을 것"이라고 유쾌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에 흑인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만 봐도 연기만 보면 되지 왜 남자와 여자로 왜 갈라야 하나. 그렇다면 흑인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언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건 할리우드가 인종 차별을 하는 것이냐 아니냐다. 내가 사는 부유한 동네에는 수백 개의 가구가 있는데 그곳에 사는 흑인은 겨우 4명밖에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는 고작 4명뿐인 사실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크리스 록은 "흑인 배우가 백인 배우와 동등한 기회를 받기를 바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항상 후보에 오르고 훌륭한 연기를 펼치지만, 흑인 배우들은 그런 기회를 얻기 힘들다. 예를 들어 제이미 폭스는 열연하다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으로 192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8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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