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남미에서 독립운동 벌인 한국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2-29 12: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홍언 선생 한시집 분석 결과 발표

남미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한 홍언 선생과 그의 한시집 ‘동해시초'.[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1920년대 한국인이 남미지역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던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독립운동가 홍언(1880∼1951·본명 홍종표) 선생의 한시집 '동해시초'를 분석한 결과 그가 1921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지역을 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홍언은 1904년 하와이로 이주한 뒤 40여년간 미주한인신문 '신한민보'의 발행·편집을 담당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가 '동해수부'라는 필명으로 쓴 '동해시초'는 1910년 후반부터 1932년까지 쓴 한시 100여편이 실려 있다. 남미지역을 돌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은 과정과 각 지역의 풍물 등을 적은 한시는 그 안에 포함돼 있다.

'동해시초'에 있는 한시에 따르면 그는 1921년 6월 초 뉴욕에서 배를 타고 파나마로 들어갔고, 에콰도르와 페루를 돌며 현지 중국인들을 집중적으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리마에서는 '한국지사 홍언'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인 환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해 8월 8일엔 리마에 있는 국민당을 찾아가 한국인들의 국권회복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국민당에서는 공회 재정으로 100원을 보조했다.

연구소는 "'동해시초' 공개로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지역까지 독립운동자금 모금 활동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홍언 선생의 한시 또한 새롭게 발굴돼 그의 문학사적 업적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