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유동성·환율 리스크가 커지며 중국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23포인트(2.86%) 급락한 2687.98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14년 12월 이래 1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장중 4% 넘게 폭락하며 최저 2638선까지 급락했으나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
선전성분지수는 476.34포인트(4.98%) 내린 9097.36으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차스닥) 낙폭이 특히 컸다. 차스닥 지수는 이날 무려 134.77포인트(6.69%) 급락한 1880.15로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946억 위안, 2671억 위안에 달했다.
구체적 업종별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8.45%), 전자IT(-8.35%), 화공(-6.95%), 석유(-6.53%), 호텔관광(-6.18%), 자동차(-6.06%), 철강(-5.66%), 부동산(-4.73%), 금융(-3.53%), 석탄(-2.8%) 등으로 하락했다.
유동성 위축으로 불안한 가운데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까지 증폭되며 증시는 또 다시 고꾸라졌다.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짜리 역레포(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2300억 위안(약 43조6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 800억 위안 어치 유동성 만기가 도래한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순공급액은 1500억 위안이다.
특히 중국이 춘제 전후로 시장에 대거 풀어놓은 유동성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최근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에만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규모는 모두 1조1600만 위안(약 219조원) 어치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위안화 환율도 다시 치솟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달러·위안 환율을 6.54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0.17% 낮춘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22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6.5165위안으로 고시한 뒤 2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연속 절하에 나서면서 절하폭은 0.44%에 달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에서는 증권법 위반 혐의로 진야과기 등 상장사 10곳이 퇴출 위기에 빠지면서 투자자 불안감도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6%가 넘는 폭락장으로 패닉에 빠졌던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환율 불안, 내달 1일 발표될 제조업 경기지표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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