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 세금의혹·특정단체 지지 등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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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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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트럼프 공화당 후보되면 내홍 겪을 것"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승승장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국 대선 후보에게 제동이 걸렸다. 세금 관련 의혹, 백인 우월주의단체의 지지 논란이 연속적으로 불거진 탓이다. 대선 경선판의 승부를 좌우할 첫 분수령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을 앞둔 상태인 만큼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은 28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트럼프가 갱단이나 마피아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었다"면서 "트럼프의 납세신고서에는 보도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거래 내역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세금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트럼프가 계속 자신의 납세 실적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세금 관련 자료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최근 트럼프의 납세 의혹을 공식 제기해왔다.

크루즈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전날 최근 5년간 납세 실적을 공개하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반면 트럼프는 여전히 "납세 내역을 공개하고 싶지만,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이라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트럼프 지지 논란도 쟁점이다. 데이비드 듀크 전 KKK 지도자가 최근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트럼프가 "나는 데이비드 듀크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일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버지니아 유세 도중 "트럼프가 듀크와 KKK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것"이라며 "언젠가 본인의 입으로 듀크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2000년 2월 개혁당 대선 후보 출마 포기 당시 성명에서 개혁당에 포함된 듀크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적이 있다.

한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경우 공화당 내홍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를 둘러싸고 공화당의 내분이 시작됐다"며 "공화당의 정체성과 근본 가치에 위기를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WP는 "트럼프는 전혀 예측 불가능하고 틀이 잡히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공화당 전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라며 "앞으로 지켜볼 공화당원으로서는 완전히 악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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