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이적이 소극장 공연으로 공연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1년간 12개 도시에서 총 66회 공연을 통해 총 2만8020석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적은 지난 26일 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주시 설문대 여성문화센터에서 소극장공연 '무대' 전국투어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뷔 이후 소극장공연으로 첫 전국투어를 펼친 이적은 지난해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의 막을 올린 이후 부천, 대구, 김해, 용인, 전주, 수원, 안양, 부산 공연을 끝내고 다시 서울 앵콜 공연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광주, 대전, 제주를 잇는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제주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2015 이적 소극장 전국투어 <무대>'는 이적이 홀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지척의 교감을 유감없이 재현했다. 도우미 뮤지션 양시온이 음악의 결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기타와 피아노를 오가며 열창한 이적은 그야말로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게 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공연에서 이적은 "감회가 남다르다. 총 66회의 공연이 전석매진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편곡과 콘서트 구성, 가슴을 관통하는 열창으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이적은 동요 '섬집아기'를 오프닝 곡으로 관객을 잔잔하게 몰입시켰다. 이적은 소극장 공연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곡 '눈녹듯' '회의' '내가 말한적 없나요'등을 레파토리로 올렸다. 또, 이적은 히트곡들을 전혀 다른 방식의 편곡으로 해석 해 관객들에게 뜻밖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는 노랫말이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편곡과 이적의 절창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응답하라 1988' OST로 인기를 누린 '걱정말아요 그대'를 무대위에서 재현함으로써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적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긴 '무대' 투어의 마지막 날. 오늘 제주 막공으로 1년간의 대장정이 끝납니다. 공교롭게 생일이기도 해요. 아침부터 가슴이 울렁울렁거려요. 며칠전부터 감기가 들이닥쳐 어제는 링거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오늘 하얗게 불태워버릴테야"라며 피날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링거 투혼에 생일까지 겹친 이적은 팬들이 불러준 생일 축하 합창으로 공연장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이적은 또 피날레 공연 후 "'무대' 투어를 모두 마쳤어요. 감사합니다. 소극장 66회를 가득 채워주신 그대. 정말 고마워요. 다시 우리 다함께 노래합시다"면서 팬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국내 유일의 소극장 공연 브랜드를 쌓아온 이적은 그간 소극장과 대극장을 오가며 전방위적 공연 역사를 쌓아온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손꼽히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4년 '적군의 방'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적 소극장 공연은 지난 10년여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소극장 공연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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