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경선 트럼프 선전, 공화 내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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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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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현역 의원 보이콧 선언, 롬니 트럼프 공격 앞장

  • KKK에 대한 불명확한 입장에 비난 이어져

[사진=폭스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 밖으로 선전을 계속하자 공화당 내부에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고 트럼프에 대항하는 공동전선도 지지부진해지고 있다면서 이대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경우 공화당은 내분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를 둘러싸고 공화당의 내분이 시작됐다"며 "공화당의 정체성과 근본 가치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 내부에서는 경선 초반 트럼프의 인기에 대해 ‘아웃사이더’의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경선전이 본격화한 후에도 트럼프의 인기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WP는 "트럼프는 공화당 전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다. 논란 많은 트럼프의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전혀 예측 불가능하고 틀이 잡히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공화당의 복잡한 사정을 보여주듯 트럼프 보이콧을 선언하는 의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반대자들은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에 대한 그의 애매모호한 입장에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보이콧을 공개로 선언했다. 현직 상원의원이 트럼프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새스 의원이 처음이다.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도 성명을 내고 "KKK와 같은 증오단체를 즉각 거부하지 않는 후보는 공화당을 대표할 자격도 없고, 공화당을 통합시킬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2012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KKK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어정쩡한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롬니 전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KKK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은 대선 주자로서 실격 감이고 역겨운 것"이라면서 "혐오스러운 편견(인종차별)을 애지중지하는 것은 미국의 기질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최근 자신을 공개로 지지한 것과 관련해 불명확한 태도를 보인 것을 겨냥한 것이다.

롬니 전 지사는 최근 트럼프의 납세 의혹을 공개로 제기한 데 이어 KKK 논란까지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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