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4박 5일 '서울외교'…안보리 중국 역활 강조, 사드 양보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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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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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외교안보라인 두루 접촉…'사드, 안보리' 관련 중국 정부 의견 전달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5년만에 방한한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긴 서울 체류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우 대표는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베이징 외교가의 대표적 지한파이다. 중국 외교부가 자국의 고위 외교관을 한국에 4박5일간 체류 일정을 잡도록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깊은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외교부에 베이징 의사 전달 '메신져'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입국한 우 대표는 이달 3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며 중국 정부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청사에 도착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들어가는 모습.[남궁진웅 timeid@]


우 대표는 입국 당일 저녁 6자회담 우리측 수석 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곧바로 만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를 진행했다.

다음날인 29일 오전에는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면담,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오찬 협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예방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일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만났다.

우 대표가 우리 외교·안보 주요 당국자들을 다양하게 접촉하며 전달한 베이징의 메세지는 크게 두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것이다. 황준국 본부장과 조태용 실장에게는 일관되게 안보리 결의와 관련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조 차장과의 면담과는 달리 황 본부장과 회동 직후 우 대표는 기자들에게 "양측은 안보리에서 북한 핵실험과 위성발사에 대해 새로운 결의가 채택되는 것에 대해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관련 각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 평화안정대국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분명히 언급했다.

두번째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반대입장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8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우 대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한국 측이 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예방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 상황과 향후 강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으며, 사드 문제는 마무리 시점에 간략히 언급됐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 중국 역활 강조, 사드 양보 얻어낼까

외교가 안팎에서는 우 대표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은 북한의 돌발 변수를 최대한 억제하고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표현으로 보고있다.

또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도출과 관련 중국이 상당부분 역할을 한 것에 대해 한미 동맹과 의견조율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의 핵 포기를 견인하기 위한 대북 압박 국면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수라는 우리 정부의 인식과 중국측의 이러한 의사가 맞아떨어져 우 대표의 활발한 '서울 외교'가 이뤄지는 셈이다.

베이징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안보리 제재안 통과와 관련, 대폭 양보를 했으니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과 비핵화 그리고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동맹에 양보를 얻어내고 싶은 속내가 있는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다음 달 7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는 키 리졸브(KR) 연합훈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대화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베이징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봉영식 아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안보리 결의안 막판 도출과 관련 러시아가 스포일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써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동참했는데 한반도 평화 협정 논의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연계 협의라든가 중국이 받아 들일만한 댓가를 보여달라는 식의 주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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