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개월 신생아’ 지켜낸 닥터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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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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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출범 1개월 간 중증환자 6명 이송…“응급의료 획기적 변화” -

  • - 출동 횟수 갈수록 늘어나고…이륙·출동·이송 시간 등은 단축 -

▲‘1개월 신생아’ 지켜낸 닥터헬기. [사진제공=충남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지난달 24일 오전 9시 42분, 천안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운항통제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당진종합병원에서 응급실을 찾은 1개월짜리 신생아가 심한 호흡곤란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긴급 출동을 요청한 것이다.

 이 신생아는 이틀 전부터 ‘세기관지염’으로 동네 병원을 찾아다니다 이날 증세가 더욱 심각해져 당진종합병원으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출동 요청을 받은 닥터헬기는 환자 인계점으로 당진종합경기장을 선정하고 기장 및 의료진에 대한 브리핑, 인계점 관계자 등에 대한 협조 부탁 등의 과정을 거쳐 8분 만에 땅을 박차고 올랐다.

 이륙 14분 만에 당진종합경기장에 도착한 닥터헬기는 4분 만에 신생아와 보호자를 태운 뒤 산소 투여 등의 조치를 취하며 다시 15분에 만에 단국대병원으로 돌아왔다.

 이어 응급처치를 받은 신생아는 현재 일반병실에 입원,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당진종합병원 의료진은 “호흡 곤란이 심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보고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고 말했으며, 단국대병원 의료진은 “호흡수가 높은 데다 호흡근을 과도하게 사용했고, 양쪽 폐에 대한 청진 결과 폐렴 소견이 명확했다”고 말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인 닥터헬기가 올 초 도입한 소방헬기와 함께 도내 응급의료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해 현장 도착 직후부터 응급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최첨단 응급의료시스템이다.

 도내 닥터헬기는 전국 다섯 번째로,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외상센터가 설치되고 착륙장·계류장을 갖춘 단국대병원에 배치됐다.

 지난 1월 27일 출범식을 갖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한 닥터헬기가 지난달 27일까지 1개월 동안 출동한 횟수는 모두 6차례.

 활동 돌입 보름 만인 2월 11일 처음으로 날개를 편 후 같은 달 17일과 19일, 23일, 24일, 26일 각각 중증환자를 옮기며 출동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송 환자들은 외상성 뇌출혈이 3명으로 가장 많고, 급성심근경색에 따른 심정지 1명, 호흡곤란 1명, 척추손상 1명 등이다.

 신고를 받고 이륙까지 걸린 시간은 처음 13분에서 10분, 8분 등으로 출동을 거듭할수록 줄여가고 있다.

 단국대병원에서 인계점까지 평균 출동 시간은 20분으로 최소 14분, 최대 30분을 기록했다.

 또 인계점에서 단국대병원으로 돌아간 시간은 평균 15분(최소 11분, 최대 19분)으로, 출동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동에서 도착까지 총 소요 시간은 최소 33분, 최대 49분, 평균 43분으로 집계됐다.

 도는 6건의 출동 사례를 통해 인계점 관리자 연락망 정비와 행사 여부 사전 파악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닥터헬기는 특히 지난 6차례의 활동으로 볼 때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했다”며 “도민 생명 지킴이로서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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