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중국 제조업 경기...지준율 인하 약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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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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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2월 공식 제조업 PMI 3년래 최저치 49.0 그쳐

  • 차이신 2월 중국 제조업 PMI 48.0으로 12개월 연속 위축 지속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장기간 지속하며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에 그치며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이는 3년 여만의 최저치이자 직전월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49.4를 밑돈 수준으로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시장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PMI는 1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9.9에 그쳤다. 중형기업은 전월과 비슷한 49.0, 소형기업은 1월 대비 무려 1.7%포인트 떨어진 44.4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음을 반영했다.

생산지수는 50.2로 임계점인 50을 웃돌았지만 이 역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우려된다. 신규주문지수도 1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48.6을 기록, 두 달 연속 50을 밑돌며 제조업 시장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제조업 분야도 예전같은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월 비제조업 PMI는 52.7로 50선을 웃돌며 확장 국면을 지속했지만 이 역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둔화세를 반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공동 집계해 1일 발표한 차이신 2월 중국 제조업 PMI도 부진했다. 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치이자 전망치인 48.4에 못 미치며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허판(何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2월 PMI의 주요 핵심지표인 생산지수, 신규주문지수는 물론 취업지수까지 모두 하락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가 요동치며 저점을 찾고 있다는 의미" 라고 분석했다. 또 "바닥을 찾을 때까지 경기 급하강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구조개혁과 부양책을 적절히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도 중국 증시 폭락, 경기 둔화 심화 등을 저지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인민은행은 각종 시장수단을 모두 동원해 시장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4개월여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기존의 17.5%에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32조원) 규모의 돈이 풀리고 파생금융 등에 따른 유동성 공급효과는 1조5000억 위안(약 28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경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중국 경제가 'L'자형을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야 회복 조짐을 보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주임,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원장 등은 "2016년 중국 거시경제목표는 '안정적 성장 유지'이지만 이를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여전히 많다"며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국내에는 '공급 측 개혁' 등 난제가 산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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